미국에서 왓츠앱과 같은 인스턴트 메시징 앱들이 잘 안되는 이유

미국은 세계 소비자 인터넷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지만, 유독 모바일 메시징 분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왓츠앱, 라인, 위챗은 모두 다른 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왜일까?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2010년 이후 문자 메시지가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때부터 SMS를 점점 더 적게 쓰고 있다. 이는 다른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는 하다. 반면, 스냅챗(Snapchat)과 킥(Kik)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들의 특징은 10대들에게서 인기 있다는 것과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전화번호가 없어도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메시징 서비스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려면 무료 문자 말고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페이스북이 이 시장을 모두 먹고 말 것이다.

tN 인사이트: 지난 8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항상 왜 미국에서는 메시징 앱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을까 생각해봤다. 기사에서는 2010년 이후 무료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문자 메시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쌌고 (건당 30센트), 미국에서는 문자를 받는 사람도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관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메일 문화가 발달했다. 약속 장소를 잡는 등의 간단한 이야기도 이메일로 한다. 받는 사람이 언제 읽을지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메일은 항상 예의바르다. 그러다보니 메시징 앱은 SMS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사생활에 방해가 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느껴져서 미국에서 인기를 못끌고 있지 않나 한다. 그런 면에서, 웹에서 먼저 인기를 끈 페이스북 메시징 앱은 다소 예외이다. 모두가 다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으므로 거기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한 페이스북이 매우 공격적으로 프로모트(promote)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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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테크니들을 이끌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회사인 Chartmetric.io의 창업자이자 CEO입니다. 게임빌 창업 멤버였으며 UCLA Anderson을 졸업 후 오라클 본사에서 5년간 Product Manager로 일했습니다. '조성문밸리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ungmoon.info